[다이애나 사망]인터넷 英왕실사이트 50만명 조문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비의 장례식이 6일로 결정된 가운데 다이애나 일행이 탄 승용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1일 다이애나의 사고 차량을 몰았던 운전사 앙리 폴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적 허용치의 3배가 넘는 「범죄적 수준」이었다고 발표. 검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문제의 벤츠280 차량이 터널을 통과할 때 무려 1백96㎞의 속도로 질주했다고 공개. 소식통들은 프랑스 공군 조종사 출신인 앙리는 벤츠사에서 특수보안훈련을 받은 숙련된 운전사였으며 도디의 운전사가 파파라치를 따돌리기 위해 다른 차량으로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사고 차량을 운전하게 됐다고 설명. ○…파리시내 알마다리 앞 지하차도 양쪽 입구에는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조문객들이 갖다놓은 꽃다발이 수북해 「다이애나 신드롬」을 실감케 했다. 꽃다발에는 저마다 연서(戀書)를 방불케하는 쪽지들이 꽂혀 있는데 다이애나의 대형사진에 「스타중의 여왕」이라고 설명을 달아놓은 사람도 있다. ○…사고현장에서 연행된 7명의 파파라치는 임의동행의 법정시한인 48시간이 지남에 따라 2일 0시반 파리지방법원 유치장으로 옮겨져 예심판사로부터 계속 조사를 받았다. 프랑스 검찰은 파파라치가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 대신 사진을 찍는데 몰두했다는 10여건의 증언을 확보, 유죄의 증거로 법원에 제출. 파파라치 중에는 천안문사태 때 군대가 개입하는 장면을 찍은 유명한 사진기자 자크 랑주벵도 포함돼 있다. ○…다이애나는 지난해 8월 이혼하면서 1천7백만파운드(약2백55억원)의 위자료를 받을 당시 유언장을 작성해 놓았다고 영국 언론이 2일 보도. 다이애나의 유산은 위자료를 포함, 4천만파운드(약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첫째왕자인 윌리엄의 경우 부친인 찰스왕세자가 국왕승계시 왕세자로 책봉돼 영국 서부의 광활한 토지인 콘월영지를 물려받게 되기 때문에 둘째인 해리에게 대부분이 넘겨질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망. ○…이집트에서 다이애나와 도디 파예드가 이들의 결합을 원치 않는 영국 정보기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된 가운데 한 관영신문은 2일 이 사건이 「다이애나―도디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고 주장. 알 악바르지는 이번 사고가 「미리 준비된 것」이라며 『이슬람교도인 도디와 다이애나가 결혼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기도일 수 있다』고 주장. ○…인터넷의 영국 왕실 사이트(http://royal.gov.uk)에는 다이애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버킹엄궁이 1일 발표.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동안 6만5백통의 애도 메시지가 들어왔으며 50만명 이상이 왕실 사이트에 접속해 다이애나의 일대기와 죽음에 관한 보도 자료 등을 열람했다고 왕실대변인이 전언. 〈파리〓김상영특파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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