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끝없는「영토확장」…『다음 목표는 「윈도TV」』

  • 입력 1997년 8월 12일 20시 38분


「보다 더 대중속으로」. 컴퓨터의 실용화와 정보혁명을 주도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세계 최대의 부를 쌓은 빌 게이츠가 이제 TV를 넘보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가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아직 미국도 가구중 40%만 PC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TV 없는 집은 없다. 빌 게이츠의 판단은 기술의 진보가 PC의 완전 보급을 촉진하는 속도보다 TV를 인터넷과 홈뱅킹과 같은 멀디미디어의 총아로 탈바꿈시키는 속도가 빠를 거라는 계산이다. 기술발달로 인한 PC와 TV의 융합현상이 미래 생활의 기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 그는 TV가 대중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친숙한 매체라는 데 주목, 마우스 대신 리모컨으로 TV도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화상 음성 또는 문자의 다양한 형태로 찾아볼 수 있는 단계가 먼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TV관련 회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MS는 △케이블TV 시스템운영회사인 컴캐스트에 10억달러 △웹(Web)TV 네트워크에 4억2천5백만달러 △인터넷을 통한 화상 음성정보 처리지원회사인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에 3천만달러 등을 투자했다. 지난 6일 10여년간의 앙숙이었던 애플사에 1억5천만달러를 지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이 조치가 MS의 향후 전략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관심은 TV나 TV프로그램 제작이 아니라 역시 멀티미디어 TV의 내부 운영 소프트웨어에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윈도CE는 바로 이런 개념의 TV에 쓰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오래전 빌 게이츠는 세계 어디서나 윈도를 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지만 이제는 PC를 넘어 TV에서도 「윈도」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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