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인도, 하루 앞선 14일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1백90년만에 독립한지 50주년이 되는 날.
마하트마 간디가 이끄는 비폭력투쟁에 의해 독립을 쟁취해 의미가 컸다.
인도는 14일부터 1년여간 수도 뉴델리와 전국 지방도시에서 각종 독립축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파키스탄도 14일 독립을 맞아 「파키스탄 비전 2010」을 발표하는 등 독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독립은 주권회복의 영광과 동시에 두 나라간 피비린내 나는 분쟁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하루 간격으로 독립한 두 나라는 독립직후부터 서로 살육전을 시작,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세차례(47년 65년 71년)의 전면전을 포함, 크고 작은 무력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인도(힌두교 시크교)와 파키스탄(이슬람교)의 분리직후 불과 며칠만에 종교박해를 피해 두 나라 국경을 서로 넘은 사람은 1백만명 이상으로 대탈출에 나선 인파의 행렬이 80㎞를 넘는 인류최대의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현재 두 나라간 국경은 2천마일(3천2백㎞). 이중 수백㎞ 구간에는 인도측에서 철조망과 전기고압선(일명 코브라)을 설치하는 등 통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두 나라가 모두 국민의 60% 가량이 절대빈곤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두 나라간의 분쟁에 따른 군비경쟁에 큰 원인이 있다.
한해 예산 중 인도는 15%, 파키스탄은 24%(독립초기 67%)를 군사비에 투입하고 있다.
두 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핵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양국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대화에 큰 진전을 보았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분쟁지역인 북부 잠무 카슈미르지역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회담을 갖기로 한 것.
오는 11월에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3개국 정상이 만나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등 화해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가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예정이어서 양국간 한해 교역량이 2억달러에 이르는 등 교류동결도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국제적인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 91년부터 과감한 개방경제를 채택, 한해 5% 이상에 이르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새로운 용(龍)으로 급부상, 2000년대 초에는 G7 국가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