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MS社 전격제휴…세계 SW시장 MS천하 예고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6일 발표된 컴퓨터업계 최대 라이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전격제휴는 최근 수년간 컴퓨터 시장에서 애플이 겪은 절망의 깊이를 잘 표현하는 「사건」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시장점유율 하락과 늘어나는 손실, 경영공백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숙적인 MS사에 사실상 구조신호를 보낸 셈이다.

애플의 매킨토시 운영시스템은 MS사의 도스가 필요로 했던 복잡한 명령어와 대비돼 손쉬운 운영체계로 한때 컴퓨터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으나 윈도 95의 출현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번 제휴협정의 내용은 MS사가 애플사의 주식매입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최소 3년간 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으며 주주회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양사는 또 이번 제휴를 계기로 MS사의 컴퓨터 운영체계 윈도가 애플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해묵은 논쟁을 종결짓기로 했다.

MS사는 대신 애플사의 매킨토시 포맷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제공키로 했으며 애플사는 자사 컴퓨터의 인터넷 검색시 MS사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이용키로 합의했다.

양사의 제휴는 무엇보다도 애플사가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사의 기술지배를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희망이었다는 점에서 MS사의 소프트웨어업계 평정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애플사 차기사장으로 유력시되는 스티브 잡스 애플사 고문도 이를 의식, 『애플이 이기려면 MS가 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라며 이번 합병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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