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미 경찰이 추적중이던 연쇄 살인범 쿠나난(27)이 23일 숨진채 발견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찰은 이날 마이애미 북단 해안에 정박중인 한 선상가옥에서 쿠나난의 시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의 시체 곁에서 지금까지 저지른 5건의 연쇄 살인사건에 사용됐던 총기인 40구경 권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남자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는 선상가옥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5시간 동안의 대치끝에 연막탄 등을 쏘며 가옥안으로 진입, 수색하던중 쿠나난의 시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진입당시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쿠나난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나난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게이전용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독일인 소유의 선상가옥에 들어가 최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상가옥은 베르사체의 저택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다.
쿠나난의 사망에 따라 연쇄살인의 정확한 동기가 밝혀지기는 어려워졌으나 경찰은 그가 에이즈에 감염된뒤 게이들을 상대로 살인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