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랍대회 13일 레바논 개막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09분


팬아랍대회 레바논 개막「내란의 폐허를 딛고 스포츠의 도시로 발돋움을」. 아랍의 평화와 재건을 상징하는 제8회 팬아랍게임이 13일 19개국 3천여명의 선수와 5만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개막됐다. 그러나 이라크 선수단은 레바논 국경지역에서 48시간동안 대회참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입국허가를 받지 못한 채 개회식 몇시간 전에 돌아갔다. 지난 75년부터 16년간 피비린내 나는 내란을 겪었던 베이루트에서 개막된 이 대회에는 엘리아스 흐라위 레바논 대통령을 비롯,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아랍권과 국제체육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회식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레바논 지도를 들고 행진하면서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남부 레바논 지역을 찢어버리며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지난 82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완파됐으나 이번 대회를 위해 복구된 것.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스타디움 건설자금 부족과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1년 가량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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