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펜-펜」,심장병 유발…FDA 사용중지 촉구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의사처방에 따라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사람들중 상당수가 치명적인 심장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미국 의학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소재 메이요연구소 학자들과 노스다코타주 파고의료기관 연구진은 미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혼합 다이어트 약품인 이른바 「펜―펜(FEN―PHEN)」제품이 심장에 해가 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사용자중 24명이 심장판막과 심장동맥에 「심각하고 명백한 비정상적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중 일부는 치료가 불가능한 치명적 비정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펜플루라민제제와 펜터민제제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을 해 주는 대표적인 체중 감량제들로 이들 약품을 혼합한 펜―펜제품 사용자들에서 이같은 부작용이 검출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날 사안이 워낙 명백하고 심각하기 때문에 서둘러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다고 밝히고 현재 이 약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는데 FDA측은 이날 즉각 전국의 의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및 주요 TV 등 미국내 유력언론들도 이같은 연구진의 발표를 머릿기사로 상세히 다루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FDA측은 펜플루라민제제와 펜터민제제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판단되어 별개 사용을 조건으로 시판을 허용했었다고 밝히고 아직 이들 약품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가 명백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규명될 때까지 사용에 주의할 것을 권유했다. 〈뉴욕〓이규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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