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가 방사능으로 오염되고 있다.
캐나다 홀리팩스해양연구소는 영국 컴브리아에 위치한 셀라필드 핵연료재처리 시설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최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를 통해 셀라필드 시설에 의한 북극 오염은 과거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화재로 인한 방사능 오염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핵연료재처리는 원자력발전소에서 태우고 난 우라늄을 플루토늄으로 바꿔 핵연료로 재활용하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세슘137과 요오드129 등의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출되고 있다.
홀리팩스해양연구소의 마이크 뷰어스박사는 『영국의 핵재처리시설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29가 다량으로 시베리아와 캐나다 북서부 연안을 통해 북극해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6월중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북극해 방사능문제 국제회의에서 채취된 해수 샘플을 증거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셀라필드 핵재처리시설의 방사성 물질은 조류를 따라 해저 2백여m로 이동하면서 시베리아와 캐나다 연안을 거쳐 북극의 얼음밑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방사능보호국(NRPA)의 페르 스트란트는 『영국 셀라필드의 방사성 물질 방출은 이미 75, 77, 80년에 최고조에 달했었다』면서 『지금까지 셀라필드에서 방출된 4만베크렐의 세슘137중 1만5천베크렐이 북극으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오염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북극의 오염도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영국은 80년대 초반 방사능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셀라필드 핵재처리 시설에 대한 정화장치를 설치한 바 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