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사기사건」여파 불안한 총선…남부 무정부상태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피라미드 사기사건의 여파로 사실상 내란상태에 빠져 있는 알바니아에서 29일 총선이 실시됐다. 이날 오전7시(한국시간 오후2시)부터 전국 4천5백27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시작한 약 2백만명의 알바니아 유권자들은 모두 1백55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살리 베리샤 대통령이 지난 3월 내란상태의 평화적 종식 방안의 하나로 조기총선을 약속한데 따른 것으로 베리샤대통령은 집권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확보에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1 이상이 무정부 상태여서 투표가 무사히 치러질지 의문시되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들은 28일 일부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거나 투개표 관리를 맡은 지역선관위 관리들이 불참, 투표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5백명의 선거감시인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투개표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경우 여야 모두 부정선거라고 규정,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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