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첫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도킹 연습 중이던 무인 우주화물선이 25일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와 충돌, 미르를 이루고 있는 6개 모듈(우주선의 구성단위)중 하나인 실험선 스펙트르호가 손상됐다. 사고 당시 미르 승무원 3명은 본부선의 제어실에 탑승해 있어서 무사했다.
사고발생 시간은 이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승무원들이 문제의 화물선 「프로그레스 M34호」를 무선조종 장치로 미르에 연결시키기 위한 실험을 하던 중 화물선이 스펙트르호의 태양전지와 충돌하면서 스펙트르호의 표면이 찢기고 기내의 산소 방출로 기압이 떨어지는 등 손상을 입었다.
블라고프 부소장은 이번 사고로 우주정거장은 전체 에너지의 3분의1을 잃었다고 말했으나 미항공우주국(NASA) 간부인 프랭크 컬버트슨은 에너지의 절반이 손실됐다고 말했다.
NASA의 일부 관리들과 미국의 우주 전문가들은 미르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계속적인 참여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86년 5년간의 임무 수행을 목표로 발사된 미르는 11년이나 사용해 노후한데다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하고 산소 발생기 2대가 고장난 사고에 이번 사고까지 겹쳐 우주인들의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미르는 알파 국제 우주정거장에 의해 교체될 계획이나 러시아측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교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