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2백주년 행사]한국예술, 런던서 한바탕 잔치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2백년전인 1797년 10월. 영국해군 함정인 프로비던스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 식수를 얻고 해도를 작성한뒤 돌아간 이 배는 역사상 첫 한영접촉의 현장으로 기록된다. 오늘날 두나라의 교역량을 합하면 연간 50억달러를 넘고 영국 유학생수만도 1만여명이다. 한 영접촉 2백주년을 기념, 음악 미술 등 우리나라의 문화역량을 알리는 「한영우호 2백주년 행사」가 영국 런던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26일 개막되는 이번 행사는 런던이 자랑하는 복합 문화공간 「사우스 뱅크 센터(SBC)」를 중심으로 열린다. 첫 행사는 26일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리는 유종(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지휘, 이유홍(런던 왕립음악원 재학) 첼로 협연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회. 이어 7월 15일에는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개최되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전통음악 연주, 18일에는 「퍼셀룸」에서 열리는 금호현악사중주단 콘서트. 필하모니아 연주회에서 연주될 곡목은 유종작곡 「단오」와 엘가의 첼로협주곡, 「수수께끼 변주곡」 등이며 국립국악원 연주단은 「수제천」 부채춤 사물놀이 남도민요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금호현악사중주단은 윤이상의 사중주곡 4번, 백병동의 「가야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신 관동별곡(가야금 김해숙)」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19일에는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독창회가 열린다. 때맞추어 7월10일에는 대영박물관내에 임시한국실이 개관돼 11일 일반공개를 시작으로 2000년 정식 한국실 개관때까지 운영된다. 이와 함께 8월17일부터 9월6일까지는 런던 몰 갤러리에서 3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한국현대미술전시회」가 열린다. 한편 우호 2백년을 기념하는 영국측의 방한 문화행사로는 8월 25일 개막되는 「영국영화제」 및 9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로열 내셔널 시어터 공연 등이 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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