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정상,남북 대화노력 촉구…공동 코뮈니케발표 폐막

  • 입력 1997년 6월 23일 09시 14분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등 8개국 정상들은 22일 美콜로라도州 덴버에서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하고 사흘간의 연례정상회담을 마쳤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이 발표한 이 코뮈니케에서 8개국 정상들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개발(development) 배치(deployment) 수출(export)을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 4자회담과 남북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G-8 정상들은 또 북한 핵동결과 관련, 『美-北 기본협정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동결의 감시와 안전규칙 준수, 과거 核활동에 관한 정보보존 등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코뮈니케는 이와함께 『유럽연합(EU)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키로 한 결정을 환영하며, 자금조달 등에서 KEDO에 대한 추가적인 국제지원이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이 北韓 미사일 계획의 중단을 공동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한국과 일본, 나아가 美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노동1호, 대포동 등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결정적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코뮈니케는 홍콩 문제와 관련, 오는 7월1일부터 중국에 주권이 넘어가더라도 현재의 자유경제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홍콩에서의 자유선거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에 대해 중동평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보스니아 내전당사자들에 대해 지난 95년에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을 철저히 이행, 민주체제를 정착시키지 않을 경우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G-8 정상들은 또 환경보호를 위해 해양오염 및 삼림개발 방지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오는 2010년까지 현저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측의 반대로 구체적인 목표치 설정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함께 국제테러와 범죄, 마약거래 및 전염병 퇴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인간복제의 전세계적인 금지를 촉구하는 한편 아프리카 빈곤국 지원을 위해 무역 투자를 촉진키로 합의했다. 이에앞서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들은 21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경제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 일본에 대해 무역흑자 축소와 규제완화 단행을 촉구했다. G-7 정상들의 이같은 결의는 최근 對日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측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환율면에서 엔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함께 8개국 외무장관과 재무장관들도 각각 별도의 회담을 갖고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와 지역정세 안정, 국제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공동의 감독체제 도입에 합의했다. 한편 내년도 G-8 정상회담은 영국 버밍엄에서 5월15∼17일중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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