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동기 다룬 「라오찬 여행기」「살아간다는 것」출간

  • 입력 1997년 6월 19일 20시 06분


코앞에 닥친 홍콩반환으로 청왕조 몰락후 1백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있는 중국. 서세동점(西勢東漸) 국공내전(國共內戰) 문화혁명 천안문사태 등 파란으로 이어져온 중국의 한세기를 살필 수 있는 소설 「라오찬 여행기」(솔출판사)와 「살아간다는 것」(푸른숲)이 나란히 출간됐다. 「라오찬 여행기」는 서태후 치하 청나라 혼돈기에 수재난 곳을 돌며 치수공사와 난민구휼에 힘쏟다 袁世凱(원세개) 정부의 모함으로 쓸쓸하게 죽어간 금세기초의 작가 류어의 작품이다. 개혁의식이 가득한 의사 라오찬이 대륙 천하를 주유하며 겪는 여행담을 담백한 문체로 엮었다. 류어는 탐관오리의 전횡보다 청렴결백을 내세워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루는 모습을 담아 읽는 이의 의표를 찌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20세기를 총괄하려는 세기말의식이 체현된 작가」(중국 복단대 진사화교수 평)여화의 대표작이다. 장예모감독이 「인생」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 노인의 비운에 찬,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은 일생을 통해 국공내전이후의 중국사를 담는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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