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총장선거 이모저모]정근모씨 한표도 못얻고 낙선

  • 입력 1997년 6월 5일 07시 57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鄭根謨(정근모) 전과기처장관이 한표도 얻지 못하고 낙선했다. IAEA는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35개 이사국중 니카라과를 제외한 3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 이집트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후보에게 33표의 몰표를 줬다. 한국정부는 기권했다. 엘바라데이 당선자는 한스 블릭스 현사무총장에 이어 12월1일부터 4년간 사무총장으로 일한다. 정씨는 정부의 입후보추인도 받지 못한데다 IAEA 회원국들 사이에 엘바라데이후보를 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참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 정씨의 출마문제를 검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가들의 입장을 타진한 뒤 정씨를 밀지 않기로 했다. 이 국가들이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주현안인 IAEA의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선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반대, 정씨의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씨는 투표전 『엘바라데이후보가 후보추천권이 없는 아프리카그룹의 추천으로 후보등록을 했다』며 엘바라데이후보의 후보자격을 문제삼았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투표가 끝난 뒤 『이번 선거는 불공정선거』라며 『국제사법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키드 IAEA 대변인은 정씨가 주장하고 있는 자격시비에 대해 『엘바라데이 후보가 아프리카국가들의 모임인 아프리카그룹의 추천을 받은 것은 다수 회원국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문철기자·본〓김상철 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