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어도 접근 선박 무력저지…최루탄발사 홍콩인 체포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조어도(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의 일본 영유에 항의하는 대만 및 홍콩의 항의 선박이 26일 조어도 부근의 일본 영해에 진입하자 일본 해상보안청이 순시선 선체로 상륙을 막고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홍콩인 항의단원 2명이 일본 당국에 체포되고 항의선 1척의 선체가 일부 파손됐다. 대만 및 홍콩 항의단원 2백명을 태운 선박 30척은 이날 오전 조어도 주변 해역에 접근한 뒤 이중 2척이 오후에 영해 내로 들어가 조어도 상륙을 기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순시선 50척을 동원하여 영해를 침범한 항의선박에 접근, 상륙을 저지하는 한편 최루탄을 쏘고 확성기로 회항을 명령하며 영해 밖으로 추방했다. 일본측은 또 영해선의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항공기로부터 연기를 뿜는 발연통을 바다로 투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영해를 침범한 홍콩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일본 언론들은 순시선과 충돌한 항의선박 1척이 일부 파손됐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도 항의단원 구조 등을 위해 군함 3척과 경계기 1대를 조어도 주변에 파견했다. 이에 앞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대만 및 홍콩의 항의 선단이 섬에 상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관방장관도 『필요하다면 선박 나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항의선단은 25일 밤 대만 북부의 항구를 출발, 조어도로 향했으며 대만주민 2백명과 홍콩주민 25명, 기자 60명 등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권순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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