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북한통으로 손꼽히는 韓鎭涉(한진섭·60)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간다고 전망했다.
그는 뉴스위크지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에 망명한 黃長燁(황장엽)씨의 북한 핵무기보유발언과 관련, 『북한은 핵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현재 중국사회과학원의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연구센터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사회과학연구소는 각 분야의 두뇌들로 구성돼 있는 중국정부의 최고위급 싱크탱크. 중국정부는 남북한 정책과 관련, 그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가 화약고같은 지역임은 틀림없지만 전쟁가능성은 점점 줄고 있다고 본다. 이미 냉전시대는 갔고 북한의 악화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볼때 중국은 북한의 전쟁도발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는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핵실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북한은 한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 어디에서도 핵실험을 할 만한 곳은 없다. 위성이 찍은 사진으로 볼때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핵무기를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한씨는 또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영양부족으로 부종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7년 광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한씨는 세살때 부모를 따라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했으며 북경 인민대학을 나왔다.
〈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