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 『고국에 비하면 블라디보스토크는 낙원』

  • 입력 1997년 5월 9일 20시 08분


식량난으로 북한 내부 사정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북한의 노동자들에게는 러시아 마피아가 우글거리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새로운 「낙원」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북한주민들의 낙원?」이란 제하의 현지발 르포에서 북한정부는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를 증강배치했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일대는 예외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북한 노동자들은 1만∼3만명에 이른다』고 전하고 『이들은 하루 12∼15달러의 임금으로 14∼15시간 씩이나 일하는 수용소 같은 환경 속에서 살지만 고향에 비하면 낙원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심지어 북한 노동자들 중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러시아 감옥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 투옥되기 위해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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