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내전의 해결을 위한 첫 평화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5일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반군측에 권력을 이양하지 않으면 곧 수도로 진격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했다.
카빌라는 이날 반군 거점인 루붐바시에서 『모부투 대통령은 권력을 포기하고 안전을 보장받을 것인지, 아니면 권력과 함께 사라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8일의 시간 여유를 준다』고 밝혔다.
카빌라는 반군 선발대가 현재 수도 킨샤사 국제공항에서 65㎞ 떨어진 지점까지 진출했으며 며칠안으로 킨샤사로 진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미국의 자이르 특사인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반군측에 킨샤사로의 진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진격하더라도 평화적으로 입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남아공 해군함정에서 열린 모부투 대통령과 카빌라와의 회담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모부투 대통령은 과도정부 수립과 정권을 이양할 뜻을 밝혔으나 카빌라는 모부투 대통령에게 즉각 정권을 이양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