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등 유럽좌파, 英노동당 집권「복음」

  • 입력 1997년 5월 6일 20시 02분


영국 노동당의 승리가 독일 사민당(SPD)내에 보수화논쟁을 촉발시키고 프랑스 좌파정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등 유럽내 다른 좌파 정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사민당의 총리후보로 유력시되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는 포쿠스지 최신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개혁과 세계화가 시급하며 이를 등한시할 경우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성공비결을 집권 전략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산층의 이익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표출되지 않을 경우 사민당은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의 집권전략이 적록(赤綠)연합(사민당―녹색당) 수준에 머물러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5일 조기총선을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영국총선 이후 좌파가 우파를 맹추격,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르 피가로지 여론조사 결과 집권 여당인 공화국연합(RPR)과 프랑스민주동맹(UDF) 등 우파연합은 총 2백91석을 획득할 것으로 나타나 일주일전의 예상 3백29석보다 38석이 줄었다. 반면 사회당 공산당 환경당 등 좌파는 모두 2백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돼 우파와의 격차가 29석으로 좁혀졌다. 이는 영국의 노동당 승리 이후 좌파 집권에 대한 중산층의 심리적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리〓김상영·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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