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가정 풍자 PC통신 유행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최근 미국의 한인 2세들 사이에 한국의 전통을 끈질기게 간직하고 있는 부모세대와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자신들을 풍자하는 PC통신이 나돌고 있다.「우리가 한국인임을 알 수 있는 50가지 태도」라는 제목이 붙은 이 시리즈물은 이민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족집게처럼 집어내고 있다. △내가 15세인데도 부모님은 입장료 낼 때만 되면 12세라고 우겨 반값을 낸다 △고급 식당에 가서도 음료수로는 맛있는 물을 주문하고 디저트는 절대로 주문하지 않는다 △내 옷을 살 때는 몇 치수 큰 것을 골라 자라서도 입으라고 한다 △이발은 어느 부모님이나 똑같이 엎어놓은 사발 모양으로 직접 해 준다 △학교에서 쓸 접착제를 사야겠다고 하면 밥풀을 쓰라고 한다 △빵에 곰팡이가 피면 파란 부분만 도려내고 먹으라고 한다 △스테레오를 사 달라고 하면 기절초풍하면서 『우리가 너만할 때는 신발도 못신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R와 L발음을 끝내 구분하지 못하며 자녀들이 통역해주지 않으면 패스트푸드 주문도 못한다 △수학문제 하나만 물어보면 2시간동안 설교를 들어야 하고 『대학진학적성검사(SAT)1천6백점 받기가 뭐 어려우냐. 공부하면 다 된다』고 한다 △부모님은 나를 당신 친구들의 자녀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면서 내가 부모님을 다른 부모와 비교하면 『비교하지 말라』고 야단친다 △찬장에는 언제나 40파운드(18㎏)의 쌀자루가 쌓여있고 냉장고에는 언제나 김치와 보리차가 한 통씩 가득 들어있다 △생물시간에 배우는 해양생물(미역 해삼 낙지)은 우리집의 어제저녁 메뉴이고 부모님은 라면을 제5식품군으로 알고 있다 △파티에 갈 때는 떼지어 몰려가지만 파티장에 가서는 서있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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