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대통령,「황장엽 체류단축」 韓·中에 강력요청

  • 입력 1997년 3월 26일 18시 03분


필리핀은 黃長燁(황장엽) 北韓 노동당 비서의 필리핀 체류단축을 요구했으며 韓國과 中國측에 대해 이에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피델 라모스 대통령이 26일 밝혔다. 라모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韓·中 관계당국이 黃비서의 필리핀 체류기간의 최대한 단축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다고 말하고『이 문제는 고려돼야 할 문제로 우리는 아직도 이에 대한 양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모스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필리핀 정부 일각과 국민 야당 언론에서 黃비서의 장기체류가 필리핀의 현실적인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필리핀정부의 한 고위관계소식통은 앞서 필리핀은 국제관례와 관행을 존중하고 인도적인 견지에서 黃비서의 입국을 받아들였고 黃비서문제를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안의 하나로 처리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반 국민들로부터 『黃비서를 빨리 한국으로 보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나 신인민군(NPA)등 친북 과격 叛軍들의 黃비서 危害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려는 필리핀정부의 이같은 구상은 『오히려 필리핀이 불필요하게 남북한의 대치구도에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을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黃비서때문에 필리핀 관계당국이 정상업무를 뒤로 제치고 매달리는 상황이 되고있으며 기업인들과 관광종사자들은 공항과 항만입국심사 강화로 외국 투자가들과 관광객의 입국이 줄어즐어 결과적으로 투자유치와 관광산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야당은 정부가 黃비서의 은신지를 최소한 야당지도자들에게도 알리지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가 黃비서 보호로 모종의 묵계가 있었다면 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언론도 黃비서의 필리핀체류기간 단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유력 영자신문 「더 필리핀 스타」紙의 발행인이자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막스 솔리벤은 黃비서에 대한 북한등 외부의 테러가능성을 지적하고 필리핀은 黃비서를 빨리 한국으로 보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런 것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식량위기로 기아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장침투와 첩보활동에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있다고 말하고 필리핀정부는 黃비서 체류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북한의 저격팀이 기업인이나 관광객으로 위장해 들어와 활동을 진행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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