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반군 『대통령 20일까지 사임않으면 수도진격』

입력 1997-03-18 21:28수정 2009-09-2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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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남부 叛軍들은 18일 살리 베리샤 대통령에게 오는 20일까지 사임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반군이 장악한 남부 12개 도시를 대표하는 `구국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베리샤대통령에게 20일까지 사임하라고 촉구하고 불응할 경우 수도 티라나로 진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베리샤 대통령은 오는 6월 총선 실시되기 이전에는 사임하지 않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천명했다. 구국위원회는 대통령직을 반군과 각 정당 대표들로 구성될 대통령 위원회가 대신할 것이라며 사회당 소속의 바시킴 피노 총리에게도 베리샤 대통령과 더 이상 협력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구국위원회는 반군 점령 도시들의 행정권은 총선 이전까지 반군이 구성한 `시민자치위원회'가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반군측의 이같은 주장은 통치권을 남부까지 확대하려는 새 연립정부의 계획이실행될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것이다. 피노 총리는 반군 지도자들과 만나기 위해 이날 남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알바니아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파견된 유럽연합(EU) 사절단은 이날 베리샤 대통령 및 피노 총리와 만났다. 베리샤 대통령과 피노 총리는 네덜란드 외무부 관리인 얀 단생부르 백작을 단장으로 하는 EU사절단에게 무엇보다 식품과 의약품을 긴급 원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알바니아 주재 외교관들은 피라미드식 저축 사기로 촉발된 무장 폭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주 식품 약탈이 광범하게 발생해 단기간내에 식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진정 국면에 들어간 소요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베리샤 대통령은 또한 EU사절단에게 원조물품 분배와 치안 회복 지원을 위해 EU 경찰을 파견해 줄 것과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재건을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EU 사절단은 19일 48시간의 조사 활동을 마치고 알바니아를 떠날 예정이며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담에 알바니아 복구를 위한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도 아드리아海를 건너 이탈리아의 바리港과 브린디시港으로 탈출하는난민들이 줄을 이은 가운데 이탈리아 TV는 밤새 8백명을 태운 어선 2척이 입항함으로써 그간 밀려든 난민수가 모두 8천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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