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제2기내각구성을 위한 개각에서 30,40대 소장 개혁파를 부총리급으로 대거 발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옐친은 이번 인선을 통해 연금 및 임금체불 등의 사회문제 해결과 지지부진하던 경제개혁의 가속화라는 목표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우선 제1부총리를 3명에서 아나톨리 추바이스(42)와 보리스 넴초프(38) 등 급진 개혁 성향의 시장경제 신봉자 2명으로 줄였다. 또 전체 부총리를 13명에서 8명으로 축소,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꾀했다.
이로써 옐친 제2기 내각은 빅트로 체르노미르딘 총리밑에 개혁파 추바이스와 넴초프 2명을 제1부총리에 포진시키는 「삼두체제」로 짜이게 됐다.
옐친은 이와 함께 개혁파와 보수파를 적당히 안배하던 관례를 깨고 개혁에 소극적이던 알렉세이 볼샤코프제1부총리 등 보수파 각료들을 전원 퇴진시켰다. 빅토르 일류신제1부총리 등 측근 그룹마저 완전히 배제했다.
이번 개각의 또다른 특징은 추바이스에게 재무장관까지 겸직토록 해 조세개혁 기업공개 등 경제부문 전권을 위임했고 넴초프의 경우 연금 및 임금체불사태 해결 등 비경제부문을 총괄케 하는 역할 분담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