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풍수」붐…이민 홍콩인들에 영향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홍콩〓정동우특파원] 풍수(風水)는 한국 중국 등 동양에서만 전통적으로 신봉되고 있는 사상으로 서양에는 그 개념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풍수학이 확산되고 있으며 런던에는 풍수철학관도 다수가 개업해 성업중이라는 소식이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는 근년들어 다수의 영국인들이 풍수학을 배우고 있어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의 한 조류를 이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에서의 풍수학 열기의 발원지는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영국기업들이다. 유진항공 마크앤스펜서백화점 등 영국기업들은 홍콩 등지에서 풍수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건물을 배치하거나 매장을 설계하고 있다. 영국에서 풍수철학관이 성업중인 것은 홍콩반환도 한 몫 하고 있다. 주권반환 이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홍콩의 중산층들이 대거 영국에 집을 장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부자들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영국 부동산 회사들은 홍콩인들이 부동산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풍수라는 것을 알고 고객유치 차원에서 부동산 광고에 풍수학자들의 풍수검토보고서를 첨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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