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흡연자와의 전쟁」…구입시 신분증제시 의무화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8일 애연가들, 특히 10대 흡연자들과의 전쟁에 나섰다. 미국내10대흡연자들은이날부터 FDA의 조치에 따라 슈퍼마켓 주유소 잡화상점 등에서 담배를 사려면 18세 이상임을 입증하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또 전국의 담배판매업자들은 싫든 좋든 FDA의 조치에 따라 「담배경찰」또는 「흡연파수꾼」 노릇을 해야만 한다. FDA는 10대에 대한 담배판매를 규제하기 위해 담배판매점에 함정수사반을 배치하는 한편 △시민제보 시스템 가동 △위반사례 신고용 핫라인 설치 △인터넷에 위반자 이름 띄우기 등 갖가지 대책도 이날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처벌도 강화돼 두번이상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2백50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지며 상습범에게는 최고 1만5천달러의 벌금형이 부과된다. FDA는 금년중 보다 강화된 담배광고 규제법의 시행과 때를 같이해 「담배와의 전쟁」 2단계 공세를 취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TV 담배광고가 금지돼 있으며 앞으로 스포츠행사 콘서트에서는 물론 야구모자 티셔츠를 이용한 담배광고도 할 수 없게 된다. 당국은 또 담배광고를 흑백 유인물에만 국한하고 학교나 체육시설 및 운동장의 반경 3백m 이내에는 담배광고판을 세우지 못하도록 규제할 계획이다. 한편 담배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은 10대흡연을 막기 위한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DA의 내년도 담배와의 전쟁 예산은 5백만달러가 증액된 3천4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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