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美 연락사무소 여건 개선』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워싱턴〓홍은택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26일 북한과 상호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연락사무소가 조기에 개설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북한의 金正日(김정일)이 올 하반기 주석직과 노동당 총서기직을 승계할 징후들이 있다』고 밝혀 미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정일 주석직 승계설을 공식 확인했다. 찰스 카트만 미국 국무부 동아태(東亞太)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대북(對北)정책 청문회에 출석, 『연락사무소 개설은 워싱턴과 평양에 사무소 부지를 선정하는 것을 비롯,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사무소 개설은 양측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반도 4자회담에 참석하고 미사일 협상 등에 응할 경우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트만 차관보 대행은 내달 5일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 이어 7일 열리는 북한과의 단독 회담에서 연락사무소 개설, 미사일 협상 재개, 미군유해 송환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에 미사일 협상 재개일자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아버지의 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올 하반기쯤에 승계할 징후들이 있다』며 『그의 권력장악이 공식화되더라도 북한의 정책이나 정책결정과정이 크게 바뀔 것으로 는 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북한이 현재의 식량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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