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春鬪,「집단」서 「개별」로 전환양상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동경〓권순활특파원] 일본 민영 철도회사(私鐵·사철)들의 올봄 노사간 임금협상방식이 30년간 지속돼온 중앙 집단협상방식에서 회사별 개별협상으로 바뀌게 된다. 일본 노동운동의 중심역할을 해온 철도업종의 노사협상방식전환은 지금까지 이른바 「춘투(春鬪)」양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자동차 전기 등 다른 업종의 노사협상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의 15개 주요 민간철도회사로 구성된 일본민영철도협회는 14일 『교토(京都)에서 열린 가맹회사 노무담당임원회의에서 올봄 노사간 단체협상 방식을 지난 67년이래 계속돼온 중앙집단협상에서 회사별 개별협상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철도회사들이 중앙집단협상 방식을 버리기로 한 것은 회사별로 영업실적이 다른 현실을 무시한채 일괄적으로 동일한 임금인상을 하기 어려운데다 철도노조 상급단체인 사철총련(私鐵總聯)의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평균인상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사철총련측은 여전히 기존의 중앙집단협상을 선호하지만 협상방식 변경에 대한 경영자측의 입장이 확고해 집단협상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일본의 노사간 중앙집단협상이란 업종별로 노조연합체와 경영자단체가 협상, 동일한 임금인상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춘투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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