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北대사관무관 통화］『안돌려보내면 복수』

[북경〓황의봉특파원] 북한측은 黃長燁(황장엽)노동당비서의 망명사태에 극도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경(北京)주재 북한대사관은 황장엽의 망명요청이 한국측의 납치극이라고 주장,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2일부터 외부전화에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던 북한대사관측은 13일 오후 본특파원의 전화인터뷰에 응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황비서의 망명요청사실을 알고 있나. 『남조선에서 하는 말은 모두가 거짓말이다. 우리 황비서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철저히 날조된 모략이다』 ―그렇다면 남측에서 납치라도 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남조선에서 납치해간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북한측의 공식입장이 있나. 『곧 발표될 것이다. 지켜보면 안다』 ―평양에서 대표단이 올 것인가. 『그건 알 필요가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이 우리의 의도대로 될 것이다』 ―지금 현재 대사관내의 분위기는 어떤가. 『모두가 분에 떨고 있다.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다는 분위기다』 ―더 할말이 있는가. 『당장 황비서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사태를 중대사건으로 간주하고 보다 강경한 대응책을 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