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美축구 스타 O J 심슨(49)에 대한 민사 재판을 담당한 캘리포니아州 배심은 지난주 심슨이 前妻 니콜 브라운과 그 情夫인 로널드 골드먼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 8백50만달러의 「보상적 손해 배상금」을 지급토록 한데 이어 10일 또다시 「처벌적 손해 배상금」 2천5백만달러를 추가 지불토록 평결했다.
배심은 이날 10대 2로 심슨이 니콜과 골드먼의 유족들에게 각각 1천2백50만달러씩의 「처벌적 손해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평결했다.
「보상적 손해 배상」은 현실적으로 생긴 손해액에 상당하는 배상인데 반해 「처벌적 손해 배상」은 불법 행위의 악질성을 처벌하기 위해 부과하는 것으로 통상 「보상적 손해 배상」보다 액수가 많다.
이날 평결에 앞서 심슨의 변호사는 심슨이 9백30만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주장한데 반해 원고측은 심슨이 약 1천5백70만달러의 자산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심은 변호인과 원고측이 제출한 심슨의 재정 관계 서류를 검토한 뒤 이같이 평결했다.
배심원은 백인 9명, 히스패닉 1명, 아시아인 1명 및 아시아-흑인계가 1명등으로 백인이 압도적이었으며 남녀별로는 각각 6명이었다.
이에 앞서 배심은 지난 4일 심슨이 니콜과 골드먼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인정하고 불법 살인 민사소송을 제기한 골드먼의 유족에게 「보상적 손해 배상금」 8백50만달러를 지불토록 평결했다.
니콜의 유족은 심슨의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하는 살인 민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신 생존자 재산권 소송을 냈다.
이같은 배심 평결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배상금이 합리적인지 또 감정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지 여부를 재판부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원고측은 사건을 담당한 후지사키 판사가 평결 내용과 배상 액수를 확정할 경우 즉각 심슨의 예금 계좌 동결이나 자산 경매 등에 나설 수 있다.
심슨은 배심 평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으나 항소로 배상금 지불이 연기되지는 않는다.
심슨은 지난 94년 6월 12일 발생한 전처 니콜과 그 정부 골드먼 살해 사건의 혐의자로 95년 10월 형사재판에 기소됐다가 평결 불능으로 풀려났으나 유족들이 이에 반발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