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화이트워터 연루 의혹 증폭

  • 입력 1997년 2월 11일 09시 15분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사건의 주범 제임스 맥두걸이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빌 클린턴 美대통령에게 잇따라 불리한 증언을 하고 나섬으로써 수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이 사건의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은 10일 맥두걸이 지난 86년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대통령이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동업자이던 자신의 아내에게 30만달러의 불법대출이 이뤄진 것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음을 확인했다. 맥두걸은 또 나중에 이혼한 그의 아내 수잔 맥두걸이 클린턴 대통령과 情事를 가졌으며, 이 때문에 클린턴 부부에 대한 증언을 거부하고 법정 모독죄로 복역을 자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스타 특별검사는 현재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최고 8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처지에 놓여있는 제임스 맥두걸에 대한 선고공판을 올 여름까지 늦추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보강 수사를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검사는 그동안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사건의 주범 맥두걸 부부와 이들과 함께 기소된 짐 가이 터커 前아칸소 주지사에게 클린턴 대통령 부부에 관한 수사에 협조할 경우 형량을 대폭 줄여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수잔 맥두걸은 자신의 前남편 제임스 맥두걸이 징역형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스타 검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클린턴 대통령의 연루 여부에 대한 그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비디오테이프 증언을 통해 맥두걸 부부에게 30만달러의자금이 불법대출된 것을 몰랐으며, 이러한 불법대출을 위해 당시 주지사로서 압력을행사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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