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파키스탄 총선 압승…부토측 6석 얻는데 그쳐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샤리프 前총리
샤리프 前총리
[박경아 기자] 3일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에서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가 지난해 총리에서 해임된 베나지르 부토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85년 군부통치가 종식된뒤 네번째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4일 현재 연방의회 2백17석중 1백17석의개표가완료된가운데 샤리프가 이끄는 파키스탄이슬람동맹(PML)이 과반이 넘는 96석을 차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토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은 겨우 6석에 그쳤다. 군소야당인 아와미국민당(ANP)이 오히려 8석으로PPP를위협하고 있다. 이번 파키스탄 총선은 국민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나라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견케 한다. 기록적인 30%이하의 투표율은 12년간 3개 정부의 중도퇴진과 정파싸움으로 파키스탄인 사이에 확산된 정치혐오증을 대변한다. 파키스탄인이 믿을 만한 정치인도 없는 실정. 샤리프는 지난 93년 부패로 총리직에서 쫓겨났으며 부토 역시 지난해 11월 같은 이유로 총리직에서 파면됐다. 크리켓영웅으로 정치에 입문한 임란 칸조차 지난해 세금포탈 혐의를 받았다. 새로 출범하게 될 샤리프 정부도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가 또다시 총리해임 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부터 파면당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네차례 총선을 통해 선출된 총리가 모두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불행한 전례가 있다. 임기 2년을 남기고 있는 레가리 대통령은 과도정부 기간중 새로운 경제개혁정책을 시도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그는 특히 군부를 참여시키는 안보자문위원회를 창설, 다시 군부가 파키스탄 정치에 개입하는 빌미를 주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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