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高眞夏기자] 『아들 딸이 열명이나 되지만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아요. 말할 수 없는 그리움을 그림으로 달랩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 에도가와구(江戶川區)나기사 화락원(和樂苑)에 사는 나나자키 후쿠타로(七崎福太郎·90)씨.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그의 방에는 화구와 그림들이 널려 있었다. 소재는 아들의 소년시절과 우울한 노인들.
나기사 화락원은 심신장애 노인을 수용하는 도시형 특별양호노인시설. 아담한 콘도를 연상시키는 4층 건물의 2,3층에 2∼4인용의 이들 노인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65세이상 노인 1백명이 살고 있다. 평균연령은 81세.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복지사 30명이 이들을 돌보고 있다.
히라가타(平方俊雄)원장은 『돈이나 집이 없어서 여기 오는 건 아니다』며 『자녀수는 줄어드는 반면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 각 가정이 노인들을 100% 부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쿄도 1천1백만 인구의 14%가 65세이상 노인. 이곳의 입소대기자 5백명을 포함, 도쿄도에서만 1만2천명의 노인이 시설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입소자들은 자신의 연금에 비례해 이용료를 차등 부담한다. 한푼도 내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한달에 1백여만원을 내는 경우도 있다.
히라가타 원장은 『시설입소보다는 노인들이 자기 집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고 재가복지서비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