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폐기물 이전]대만,한국 반발에 미묘한 입장 변화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臺北〓鄭東祐특파원] 대만 핵폐기물 북한 이전 문제는 1일 현재 한국측의 절대 불가 방침과 대만측의 강행 입장이 팽팽히 맞선 채 해결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이 문제는 양측의 국민감정과 맞물려 있어 어느쪽 정부도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지 현재까지 여러가지 징후로 볼때 대만측은 한국측으로부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저항을 받고 적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은 폐기물 이전을 강행할 경우 앞으로 통일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이 문제가 계속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한국측이 중국 미국 등 주변 강대국의 개입을 유도, 이 문제가 국제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매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러한 대만측의 반응은 미묘한 입장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만측은 당초 이 문제는 대만전력의 상업계약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대만 원자력위원회가 북한의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기술적인 점검을 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수송과 처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용의가 있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대만측은 국제여론과 한국과의 협상에 의해 이번 계약을 포기할 경우에도 표면적으로는 기술검토 결과 문제가 있어 계약을 포기하는 것으로 발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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