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潘炳熙특파원] 러시아인들의 엑서더스는 끝나는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외이주를 원하는 러시아인들은 4년전보다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퍼블릭 오피니언 펀드」가 31일 발표한 한 여론조사에서 해외이주 희망자는 4년전인 92년의 11%보다 절반 가까이 준 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천5백여명의 도시민과 지방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해외이주 희망자들을 유형별로 보면 「경험삼아 한동안 살아 본 뒤 돌아오겠다」가 14%로 가장 많았고 「돈을 번 뒤 귀국」 11%, 「좀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중 64%가 「절대 밖에 나가 살지 않겠다」고 답해 국내 거주 고집파가 4년전의 49%보다 15%나 늘었다.
이처럼 사회주의 붕괴이후 러시아인들에게 열병처럼 불어닥쳤던 해외이주가 매력을 잃게 된 것은 △밖에 나가 봐야 별다른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다 △작년말부터 러시아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