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수도서 차량폭탄테러…20여명 사망

  • 입력 1997년 1월 20일 11시 16분


알제리 수도 알제 중심번화가에서 19일 저녁 강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21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알제리보안당국이 밝혔다. 보안당국은 이 차량 폭탄테러는 18일 밤 알제 서남부 70km지점의 소도시 베니슬리마네에서 한 테러분자단체가 주민 36명을 집단살해한 사건이 있은 직후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안당국은 차량 폭탄테러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미 80명을 넘어선 이날의 사상자수는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알제리정부와 이슬람 원리주의그룹 간에 최소한 5만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무력충돌 와중에 수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명피해이다. 알제 교외에까지 폭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진 이 강력한 폭탄은 이날 저녁 시민들이 낮동안의 라마단 단식을 끝내고 해가지면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8시(현지시간)께 수 많은 카페들이 늘어 선 번화가인 벨코트街의 한 카페앞에 정차해 있던 차량속에서 폭발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현장이 유혈의 아비규환으로 화했으며 주변의 차량 4대가 대파되고 인접 건물의 창문들이 박살났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소방차량과 구급차들이 도착한 가운데 보안군이 긴급 출동, 사고현장을 차단하고 사태를 수습했다. 알제시는 지난 달 23일 이래 알제리정부와 싸우고 있는 가장 강경한 이슬람 원리부의 그룹인 무장 이슬람그룹(GIA)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테러공격을 받아 왔으며 이날의 차량 폭탄테러를 포함한 이같은 공격으로 알제에서만 이미 50명이상이 사망하고 3백6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알제리정부는 18일 밤 한 테러리스트집단이 베니 슬리마네에서 36명의 주민을 집단학살했으며 일부 희생자는 참수당했다고 발표했다. 알제리정부는 이슬람 원리주의그룹을 지칭, 테러리스트그룹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두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나서는 단체는 아직 없으나 혐의는 정부를 전복, 엄격한 이슬람 원리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려는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집단들에 집중되고 있다. 알제리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지난 92년 정부가 군부의 지원을 업고 이슬람구국전선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던 선거를 취소시키자 무장봉기에 나서 對정부전복투쟁을 벌이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