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세월 갈수록 인기…옛것 향수 자극

  • 입력 1997년 1월 7일 20시 07분


「鄭星姬기자」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골동품 자동차 폴크스바겐의 신화가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 1979년 이후 유럽에서 생산 중단된 일명 「딱정벌레」(비틀)인 폴크스바겐 자동차가 옛것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독일인들을 중심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나치집권 시절인 1930년대 성능 좋고 값싼 자동차를 만들라는 정부의 주문에 따라 페르디난드 포르셰에 의해 첫 선을 보인 폴크스바겐은 문자 그대로 전후 독일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국민차」가 됐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결함투성이의 고물 자동차이지만 폴크스바겐이 탄생할 때의 반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폴크스바겐은 문을 닫기 전에 창문을 약간 열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부의 공기가 압축되지 않는 것이 특징. 1938년 포르셰가 폴크스바겐 첫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뉴욕타임스지의 자동차담당 기자가 그때까지 VW38로 알려진 차량의 모양이 영락없는 딱정벌레라고 생각, 「비틀」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2차대전 중 거의 모든 생산라인이 파괴된 가운데 전후 폴크스바겐만이 생산이 재개됐으며 이 차는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성능 때문에 이후 30여년 동안 서독인들의 생활 속에 가족과 같이 자리를 잡아갔다. 1955년 딱정벌레차 자동차경주에서 주행거리가 45만㎞인 중고 폴크스바겐이 우승, 세계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현재 폴크스바겐 모델이 생산되는 유일한 나라는 멕시코. 때문에 독일에서의 신형 폴크스바겐은 최하 1만2천달러(한화 1천만원 가량)에 달하고 3만달러(한화 2천4백만원)이상을 호가하는 오리지널 폴크스바겐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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