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대권주자들]호주 차기 총리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朴京娥기자」 지난 3월 호주 총선에서 존 하워드 총리(56)가 이끄는 자유―국민당 연합(LNC)이 승리했다. 노동당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돼온 일이었다. 이번 총선이 호주의 영연방 탈퇴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의 의미를 담고있어 공화제를 주장해온 노동당의 폴 키팅 전 총리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워드는 LNC와 노동당의 「사실상 양당체제」를 출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86년 노동당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당을 이끌고 국민당과 연합, LNC를 출범시켰다. 하워드 총리가 3년뒤 실시될 차기 총선에서 LNC의 재집권을 달성하고 총리에 재취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험난하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비록 패배를 했지만 장기집권을 통해 오랜 통치경험을 쌓아온 노동당이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노동당은 키팅 전총리의 은퇴후 당수직을 물려받은 킴 비즐리가 이끌고 있다. 그는 노동당 정부에서 요직을 망라, 차기 총리로 손색이 없는 인물. 이에 비해 하워드는 무난하긴 하지만 지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또 자유당의 파트너인 국민당 당수 팀 피셔 부총리도 LNC가 붕괴됐을 때 언제든지 하워드를 위협할 수 있는 「내부의 적」이자 동지다. ▼ 킴 비즐리 킴 비즐리 노동당수(48)는 화려한 정치배경과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정치인. 70년대 노동당 정권에서 교육장관과 연방의원을 지낸 아버지 킴 에드워드 비즐리의 뒤를 이어 노동당 후보로 출마, 80년 연방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90년 총선 뒤 교통 재무 교육장관을 역임했다. ▼ 피셔 부총리 팀 피셔 부총리(50)는 LNC의 2인자로 보수성향의 정치인이다. 25세때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스튜트에서 주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에 발을 내딛었다. 10여년간 지방의회에서 경력을 쌓은 뒤 84년 연방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기반인 자유당의 세력은 LNC내에서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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