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機추락 이모저모]印주재 美대사부부 극적 구조

  • 입력 1996년 11월 24일 17시 47분


○…23일 납치됐다가 인도양의 코모로섬 인근 해상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ET961기에서는 천행으로 살아난 사람이 25∼3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비행기 납치 및 추락사고 가운데 매우 희귀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 방송 보도에 따르면 피랍 추락한 여객기의 생존자 중에는 인도주재 미국대사 부부도 포함돼 있으며 여객기 기장도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져 피랍 및 추락경위는 비교적 소상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피랍 추락한 여객기는 당초 인도 뭄바이를 출발해 아디스아바바에 일단 기착한 뒤 다시 나이로비로 향하다 납치됐으며 『기내에서 폭탄을 든 두명의 납치범이 폭파위협을 했다』고 생존자들이 전언. 이 때문에 생존자 구조에 나선 사람들은 폭탄 폭발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한 현장 관계자는 『프랑스군이 곧 조사하러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서 불과 1㎞정도에 떨어져 있는 코모로섬의 휴양지 모로니에 있는 르 갈라와호텔은 현장에서 가까운 이유로 마치 사고대책본부처럼 돌변했다. 구조요원들은 아시아계와 아프리카인이 대부분인 사망자들을 우선 이 호텔의 회의장에 옮겨놓고 임시 방편으로 담요로 덮어놓기만 했으며 호텔 종업원들이 총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형편. ○…르 갈라와호텔 종업원들은 『하늘에서 바다수면 쪽으로 계속 접근하던 비행기가 마침내 물에 닿더니 점점 호텔쪽을 향해 밀려오다 마침내 두동강나는 모습이 참혹했다』고 사고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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