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제품 관세철폐 지지…APEC 각료회의

  • 입력 1996년 11월 24일 01시 42분


필리핀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18개국 통상장관들은 23일 미국이 주창한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제품의 무(無)관세화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각국 장관들은 그러나 미국이 강력히 요구해온 「무관세시한」 2000년은 선언문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 이날 각료회의를 주관한 여 처 통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APEC회원국들이 첨예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이 문제에서 합의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무관세 시한에서 의견이 엇갈렸지만 제네바에서 추후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실무회의에서 토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은 2000년 시한을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달 싱가포르 WTO 각료회의에서 연 매출 1조달러 규모의 정보기술제품에 대한 무관세협정(ITA)체결을 희망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모두의 강력한 지지선언을 얻는 데 우선목표를 두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등 3백여개의 제품군을 포괄하는 ITA가 채택될 경우 메모리반도체 외에 뚜렷한 비교우위를 가지지 못한 한국도 급격히 시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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