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값으로 섬 사세요』…加 부동산중개사 판촉 나서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08분


『차 한대 값으로 근사한 섬을 사세요』 캐나다의 부동산 중개회사 「블라디 개인섬」이 내건 판촉구호다. 이 회사가 판촉 리스트에 올린 섬은 약 4백여개. 이중 이 회사가 가장 저렴하게 내놓은 「상품」은 캐나다 노바 스코샤지방 호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6천5백㎡의 외딴 섬으로 웬만한 자동차 값인 3만달러(약 2천5백만원)면 「거창하게」 섬 주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올라갈수록 기후가 좋고 주위 경관이 빼어난 아름다운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1㎞ 떨어져 있고 개인부두와 빌라 1채를 갖춘 한 섬은 가격이 1천만달러를 호가한다.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지척인 1만6천㎡의 팜 아일랜드도 빌라 3채까지 포함, 무려 4억달러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잠재고객들은 임대 수입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블라디 개인섬」을 통해 내놓는 세(貰)는 대개 1인당 1일 1백달러 수준이다.현재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섬은 전세계 10만개중 약 1천여개. 최소한 식수원과 가옥 등을 갖춰야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다. 「블라디 개인섬」은 최근 수년동안 매년 30개 정도의 섬을 중개하고 3천만∼4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려왔다. 블라디의 이 기발한 사업은 그러나 각국간 영유권 다툼이 빈발하고 또 환경단체들의 압력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유권 다툼으로 군부가 거래를 방해하거나 환경단체들이 「물건」위에 인조물을 설치하는 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朴來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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