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폭탄 개발을 비롯, 러시아의 핵무기 생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 핵연구소장인 블라디미르 네차이氏(61)가 연구원들이 수개월째 봉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비관, 자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네차이氏는 우랄산맥 첼랴빈스크 인근 스네진스크에 위치한 연방 핵연구소 내의 자신의 연구실에서 30일 오후 총으로 자살했으며 동료들이 하루 뒤인 31일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러시아 RTR TV 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은 그의 자살동기와 관련, "네차이氏가 연구소내 3천여 연구원과 기술진들이 수개월간 급료를 받지 못하는 위기 상황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연구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속된 것이 그의 자살이유라고 보도했다.
네차이氏는 지난 58년 이후 이 연구소에 재직해왔고 지난 88년에 소장으로 선임됐다.
연구소 직원들은 지난 6월 이후 봉급을 받지 못했으며 상황 개선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