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아프리카순방 「헛걸음」…阿맹주 佛서 비난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37분


「權宰賢기자」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14일 아프리카 5개국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으나 프랑스와의 외교적 마찰과 순방국의 떨떠름한 반응으로 취임후 최초의 아프리카방문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말리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남아공 앙골라 순방을 통해 이례적 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표명하고 재정지원과 민간경제협력 등을 내세 우면서 아프리카긴급개입군 구상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연임반대를 설득 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의 이번 방문은 이 지역의 전통적 맹주였던 프랑스의 반발과 순방국의 미지근한 호응만을 얻었다. 지난주 프랑스의 자크 고드프랭 프랑스 대외협력장관은 『지금까지 한번도 아프리 카를 방문한 적이 없고 저개발국에 대한 원조를 15% 감축한 클린턴 행정부가 갑작스 레 아프리카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선거운동차원에 지나지 않 는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는 지난주말 『아프리카는 몇몇 배타적인 후원자보다는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 간접적으로 프랑스가 이 지역에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도 지지않고 14일 외무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아프리카대륙을 자 국의 영향권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미국의 개입자제를 촉구하는 반격에 나섰다. 아프리카국가들의 반응도 미국에는 심드렁한 것이었다.말리와 에티오피아를 제외 하고는 적극적으로 긴급개입군구상을 환영하는 국가가 없었으며 갈리 사무총장의 연 임무산에 동조하는 국가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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