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틀은 관객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죠. 저의 음악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9)이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8)과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19일 세종시에서 시작된 전국 투어로, 서울을 거쳐 30일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강 연주자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연은 곡들의 조화와 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의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를 연주한 다음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끝맺는 마지막 순서에 대해 “슈트라우스 곡은 사랑 이야기면서 영웅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대비를 두고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곡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강 연주자는 네 살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최연소로 입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거쳐 독일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의 파트너인 김 연주자는 한예종 졸업 뒤 2019년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이 됐다. 2006년 18살에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기도 했다. 강 연주자는 “바이올린이 단선율 악기인 만큼, 피아노가 채워주는 관현악적 역할이 크다”며 “리사이틀 작품을 고를 때부터 김선욱을 염두에 뒀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원래도 웅장한 표현을 잘 살리는 연주자였는데, 최근 지휘까지 하며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소나타에서 피아노를 맡긴다는 건 굉장히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서로 잘 맞아야 연주의 스토리텔링이 완성돼죠.”
이번 공연은 소나타 네 작품으로 구성된다. 베토벤의 소나타 제1번 D장조(Op.12-1)로 시작해, 레스피기의 b단조 소나타가 이어진다.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를 거쳐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마무리된다. 모두 중후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을 아우른다.
두 연주자는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을 맞춰 왔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잘 듀오 공연과 올해 1월 미 로스앤젤레스 월트디즈니콘서트홀 무대도 함께 했다. 8월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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