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과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03. 부산=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이에 대해 사회 통념상 부적절하다는 공식 견해를 내놨다.
7일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상담 창구인 ‘온라인가나다’에 따르면, 국어원은 최근 접수된 ‘오빠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사용 범위’에 대한 질의에 대해 지난 6일 답변을 게시했다.
국어원은 우선 사전적 정의에 명시된 ‘정답게’라는 표현에 대해 “단순한 어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어원은 “따뜻한 ‘정(情)’이 있으려면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한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상대방이 그 호칭을 정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맥락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면인 관계에 대해서는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므로 친밀함을 강조한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쟁점이 된 나이 차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국어원은 “40세 정도의 나이 차이는 일반적인 ‘손위 형제’의 범주를 넘어 부모 세대에 가까운 격차”라고 정의했다.
이어 “따라서 사회적 통념과 언어 예절을 고려하면 (40세 차이 나는 상대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된 상황과 유사한 사례에 대해 ‘언어 예절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어서 향후 논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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