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유조선 7척 아직 호르무즈 발묶여, OPEC+ 증산 합의… 수급난 해소는 미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5일 01시 40분


[호르무즈 韓화물선서 폭발]
‘구출작전’ 발표후 유가 소폭 하락
이란 통행세 등 공급망 불안 여전
“해협 개방돼야 원유 증산 효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6월 물량 증산에 합의하면서 원유 수급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마침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출 작전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작전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갈등이 번지면서 원유 수급 정상화가 더 요원해질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발표한 직후인 3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 대비 2.17% 내린 99.73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단, 이란이 해당 작전을 두고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가 하락세는 주춤해졌다. 4일 0시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 WTI는 102달러를 각각 넘겨 거래됐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국내 선박 26척, 한국인 선원 123명의 발이 묶여 있다. 한국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도 7척이나 된다. 이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 한국에 도착하면 우리도 1400만 배럴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루 원유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5배에 달하는 분량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 소속 7개 국가가 추가 증산에 합의하기도 했다. 3일(현지 시간) 해당 국가들은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공동 약속의 일환으로 6월 총생산 할당량에 하루 18만8000배럴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유 수급 갈증 해소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하더라도, 향후 이란이 통행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공급망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환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유조선들이 빠져나올 경우 국내 원유 수급 완화에 일시적으로 기여할 수는 있다”면서도 “보다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PEC+의 증산 결정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산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대부분 중동 국가들로, 정작 증산한 원유를 실어나를 뱃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산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야 증산의 의미가 생긴다”며 “(우리에게는) 러시아산 원유는 국제 제재로 들여오기 어렵고 그 외 비중동산 원유는 운송비가 비싸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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