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넘자…환율 장중 1500원 다시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5일 16시 18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2026.03.12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2026.03.12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다시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주유소 기름값이 다소 내렸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한국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3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97.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7월 야간거래 시행 후 최고치였다. 장중 고점은 1500.9원으로 3일(1506.5원) 이후 8거래일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선을 넘겼다.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국제유가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일(현지 시간) 배럴당 103.14달러로 마감했다. 2022년 7월 29일(103.97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3.11% 오른 98.71달러였다.

미국이 이란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폭격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가면서 중동 원유 수급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이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해 사실상 물류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L당 1840.85원(전국 평균)으로 5일 만에 70원 가까이 내렸다. 하지만 정부 지정 석유 최고가격이 2주마다 재조정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어 불안하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고가격제가 단기 유가 급등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되면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원-달러 환율#중동 분쟁#브렌트유#석유 최고가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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