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일 귀가해 잠잔 용산구 과장 “휴식시간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3일 20시 28분


안전재난 과장 “당시 공무원 시험 총괄
별도 명령받아 근무하는 시간 아니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휴식 시간이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구의 안전부서 주요 책임자였던 최원준 전 안전재난과장이 사고를 인지하고도 현장에 가지 않고 귀가해 취침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3일 최 전 과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참사 당일)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총괄 업무를 맡았다. 오후 2~3시 정도에 시험이 끝났다”며 “그 이후는 제가 별도로 명령받아 근무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휴식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비난의 말씀을 하셔도 감수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당시 법 등을 봤을 때 핼러윈과 관련해 저희가 사전에 대비책을 수립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던 사건”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용산구청에 핼러윈과 관련해 관리할 만한 부서가 없었다”며 “법률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을 제가 하거나 할 수 있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상철 특조위 상임위원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 감독 업무를 맡은 이유를 물었다. 최 전 과장은 “전부터 그 업무를 몇 년간 맡아왔다”며 “사전 경험이 있는 과장급이 (시험을) 총괄하는 것으로 해마다 해왔다”고 답했다.

최 전 과장은 참사 당일 오후 3시경부터 개인적 약속으로 술을 마시다가 오후 11시 25분경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주무관으로부터 연락받아 참사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용산구청으로 출근하겠다며 택시를 타고 가다가 차를 돌려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경 출근했다.

이 같은 직무유기 혐의로 2023년 재판에 넘겨진 최 전 과장은 지난해 5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태원 참사#최원준#용산구#안전재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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