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5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원 조직과 오프라인 영업 조직에서 근무한 지 15년 이상인 자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희망퇴직 프로그램 적용 회사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프로그램에 따라 근속기간 만 20년 이상의 직원에게 기본급 42개월의 희망퇴직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한 15년~20년 미만 근속자의 경우에도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씩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정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별도로 지급되며, 퇴직 후 2년간 본인 및 배우자의 종합검진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82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39% 증가한 수준이다. 호실적에도 체질 개선에 고삐를 조이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겪은 중국발 실적 부진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북미, 일본 등으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라네즈·에스트라·려 등 브랜드가 미주·유럽·중화권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사옥, 물류창고 등 6개 자산에 대한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 부산 초량, 대구 동구, 대전 서구, 광주 동구의 지방 사옥과 인천 서구, 경남 김해의 물류창고가 매각 대상이다.
이들 공간은 지역 사업부 사무공간, 교육장, 대강당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임대로 활용 중인데 운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 매각이 완료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약 1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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