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동아일보,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대전환 전략 포럼’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4일 20시 15분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대전환 전략 포럼 현장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대전환 전략 포럼 현장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대전환 전략 포럼’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관에서 4일 열렸다. 이번 포럼은 조선해양산업의 산·학·연·관 협력 거버넌스를 공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 항로의 공동 설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주관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Blue ESG Route’다. 산업과 금융, 기술과 정책이 서로의 항적을 잇고 함께 ESG 전환의 항로를 설계하는 협력의 길을 뜻한다. 김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조선해양산업은 에너지 전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온실가스 감축 요구 등 다양한 ESG 요소가 집중되는 분야이며 글로벌 요구사항은 더욱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해양 분야 전반에 걸친 중소 협력기업들의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ESG 대응 전략과 주요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남국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세계는 지금 ESG 규제와 공급망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고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조선사, 중소 협력업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학·연·관이 연결된 공동 대응 체계, 특히 실행력을 갖춘 체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포럼이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1부 세션에서는 박문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ESG 경영팀 팀장이 ‘조선해양분야 ESG 경영협의회 TF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ESG 경영전략 체계를 공유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부설기관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에 의거해 1973년 설립됐다.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의 종합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ESG 경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2023년 ESG 경영추진단과 ESG 경영 TF를 구성했고, 이듬해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화 ESG 전략체계를 설계해 주요 연구활동이 ESG 성과와 연계되도록 구조화했다. 박문배 팀장은 “선박해양 기술과 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ESG 선도기관이 되기 위한 전략 과제들을 분석하고, 연구소의 고유 사업을 반영한 ESG 지표 체계 개발 및 성과관리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조성 ▲데이터 기반 기술 고도화 ▲공급망 대응 역량 및 수주 경쟁력 강화 ▲조선해양 특화 ESG 기반 마련 등을 목표로 사회, 기술, 경제, 산업, 제도 전 영역에서 확산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의 공동 협력체계인 조선해양분야 ESG 경영협의회 TF를 운영하며 실행 중심의 ESG 추진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조선해양분야 ESG 경영협의회는 TF 체계 기반이다. ▲각 기업 및 기관의 관계자로 구성된 Steering Committee Group ▲연구자, 전문가, 기업 실무자가 주제별 자문을 수행하는 Subject Matter Group ▲각 기업 및 기관의 주요 TF 참여 담당자로 이뤄진 Working Group으로 구성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ESG 경영팀이 각 그룹 간 조정 및 관리를 맡는다. 박문배 팀장은 “조선해양분야 ESG 경영협의회 TF는 개별 기업 대응의 한계를 넘어 산업 전반의 규제 대응력, 기술 역량, 인력 기반을 통합적으로 강화하는 실행 중심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조선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부 세션에서 ‘조선해양산업 ESG 금융지원 및 인센티브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부 세션에서 ‘조선해양산업 ESG 금융지원 및 인센티브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부 세션에서는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조선해양산업 ESG 금융지원 및 인센티브 동향’을 발표했다. 조선해양산업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금융 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서은숙 교수는 CBAM(탄소 국경 조정 제도), CSDDD(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등 ESG 규제가 국내 조선해양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해도 협력업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소업체들도 ESG 전환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지만, 실행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상황은 국내 조선해양산업 전체의 생존에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서은숙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들이 포함되는 선박 해양 생태계의 표준화된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평가 시스템과 자금 조달 부분을 연계한 인센티브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글로벌 ESG 금융 시장 환경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2034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가 19.8% 성장할 전망이며, ESG 금융 상품 구조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김수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조혁신지원처 차장은 마지막 세션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SG 지원사업’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CBAM대응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중소기업이 EU 탄소국경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감축 및 CBAM 부담금 절감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해마다 500개 업체를 선정해 CBAM 대응에 필요한 교육, 제품별 탄소배출량 산정, 감축 컨설팅 및 검증을 지원했다. 또한 기업당 연간 2000만 원 보조금과 정부 지원금 경비의 최대 90%를 지원한다.

세션 이후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정성훈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윤영진 상명대 교수, 심정은 HD한국조선해양 상무, 김성태 테크로스 부사장이 참석했다. 정성훈 교수는 조선해양분야 ESG 경영협의회 TF 운영방안, ESG 금융 지원 및 인센티브, ESG 지원사업 등 3개 세션이 조선해양산업에 의미있는 주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윤영진 교수는 생산 관리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공급망 전체를 확장 및 운영하는 것이며, 조선 산업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ESG와 연결된 공급망 관리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역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산업 내 ESG 대응에 필요한 시스템이 실제 운영되기 위해서는 중소 및 중견기업들의 현장에 맞는 설계나 운영 방식 제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심정은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중소 협력업체의 ESG 대응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조선업은 1차·2차·3차 협력사들과 유기적으로 상생해야만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산업이며, 조선업이 꾸준히 발전했지만 아직 영세한 중소 업체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정은 상무는 “중국의 경우 ESG에 대한 지원책이 국가 주도 하에 정립됐다”며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객관적인 ESG 판단 기준과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논의가 조선해양산업 ESG 체계 전반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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