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만점자 5명 그쳐…재학생 4명-졸업생 1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4일 15시 12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 영역의 경우 변별력,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으나 국어, 영어에서는 출제 의도와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이라고 했다.

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 5명 중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은 1명에 그쳤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의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많아 만점자 11명 중 7명이 N수생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N수생 강세 기조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과 킬러 없는 수능 출제 경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며 최상위권 N수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이 약 1500명 늘어 최상위권 N수생, 현역 수험생 등이 대부분 합격을 했을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이 약 1800명 줄었는데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며 “의대 모집인원 변화 여파가 올해까지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시업계에서는 소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없는 수능 출제 경향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수능 문제를 분석한 결과 문제 풀이 기술을 써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줄어들어 N수가 특별히 경쟁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강남 대치동 유명 학원 모의고사를 풀며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오히려 고득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시험으로 보인다”며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제 문제 풀이 기술로 수능을 대비하는 것은 고득점에 유리한 대비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오 평가원장은 “수능 출제 과정에서 문항의 사교육 연관성을 본다”며 “이번 수능 출제 과정에서 사설 모의고사 문제 등 기존 문항과 유사한 문항이 많이 발견돼 교체된 문항이 다수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난이도 조정 등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만점자#킬러 문항#출제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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